KBO 직장인 야구대회 이튿날. 인천 GM KOREA가 강원 네이버(인컴즈네이비스)에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완패에도 인컴즈네이비스 대표 이사이자 야구단 감독인 최용(44)씨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 네이버는 10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제1회 KBO총재배 시도대항 직장인 야구대회’ 16강전에서 GM KOREA에 7-22 대패를 당했다. 1회전 첫 경기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시작 전부터 GM KOREA의 우세가 점쳐졌다. GM KOREA에는 3명의 선수 출신이 있었다. 또 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동호회 야구를 해온 회사였다. 실력 차를 단숨에 줄이긴 어려웠다. 점수는 7-22 패배.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강원 네이버는 팀 패배에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최용 대표는 “상대 팀이 너무 잘 한다. 선수 출신이 많기도 하지만, 조직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상대 팀에 대한 칭찬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선출이 한 명 있지만,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져서 아쉽지만, 이런 대회에 나와서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팀은 1회전에서 완패를 당했지만,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일도 잘 한다. 끈질긴 면을 가지고 있고,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일을 잘 하는 직원들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선수 출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아쉬움은 있었다. 강원 네이버에 선수 출신으로는 전상민 선수가 있지만, 평소 팀이 3부 리그에서 뛰고 있어 코치로만 나서는 상황. 이에 대해 최용 대표는 “선수 출신 선수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전상민 직원이 코치로만 나서는 데도, 3루 주루 코치로 있을 때와 일 때문에 나오지 못할 때가 천지 차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는 모든 선수가 다 같이 뛸 수 있도록 2부 리그로 갈 예정이다”라며 추후 계획을 밝힌 뒤 “직장인 대회를 주최한 한국야구위원회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줘서 기쁘고,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 실력은 미흡하지만, 야구 하나로 뭉친 강원 네이버의 모습은 어떤 팀도 부럽지 않았다. 특히 대표 이사라는 직책에도 포수 마스크를 써가며 땀을 흘리는 모습은 ‘희생의 스포츠’인 야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강원 네이버가 다음 대회에선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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