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폐지론에 답했다..박건형 배려가 보여준 존재 가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0 18: 57

‘진짜사나이’가 윤일병 사건으로 때아닌 폐지론에 휩싸인 가운데, 우리가 바라는 군대의 이상향을 보여주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들어갔다. 비인간적인 병영 문화에 대한 전국민적인 분노가 ‘진짜사나이’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보여준 진정성이 안방극장에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특공부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유격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목봉 체조와 화생방 훈련 등을 받으며 고된 하루를 보냈다. 빡빡한 훈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동지의식을 쌓아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차곡차곡 담겼다.
이날 방송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박건형의 헨리에 대한 배려. 교관이 헨리의 화생방 훈련 이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답을 하지 않아 얼차려를 받았다. 박건형은 교관의 반복된 질문에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교관은 동료를 버렸다는 개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그런 개념을 알려주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가 느꼈을 공포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동료를 버리고 혼자 살려고 한 배신자라는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헨리를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진짜 사나이’는 가혹한 괴롭힘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으로 군대의 폐쇄적인 체계와 잘못된 병영 문화에 대한 공분이 발생하며, 군대를 미화하고 희화화한다는 지적 속에 폐지론에 시달렸다.
이 가운데 박건형이 보여준 훈훈한 동지 의식은 많은 국민들이 실제 군대에 존재하길 바라는 인간애일 터다. 많은 이들이 이번 천인공노할 사건을 지켜보며 군대라는 곳이 험한 훈련 속에서 동지애를 쌓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기 때문.
‘진짜 사나이’와 박건형이 보여준 헨리에 대한 배려와 동지 의식은 이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한 셈이 됐다. 뿐만 아니라 산악 장애물에 실패한 샘 해밍턴이 흙탕물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훈련을 받는 인내와 끈기는 박건형의 배려 못지않은 인간 승리의 자세를 보여줬다. 프로그램 출범 이래 올바른 병영 문화를 제시하는 순기능을 한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까. 일단 ‘진짜 사나이’는 난데 없는 폐지론에 평소와 다름 없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담담하게 전했다.
한편 스타들의 군체험을 다루는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서경석·샘 해밍턴·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천정명·박건형·케이윌·헨리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지난 해에 이어 황금 독수리 부대에서 초강력 유격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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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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