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유격 지옥으로 정석 택했다..위기 벗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0 19: 43

‘진짜 사나이’가 프로그램 외적인 문제로 폐지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웃음과 감동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정석을 택했다. 유격 훈련의 지옥 세계 입문으로 멤버들이 한층 성장하고 애틋한 동지 의식을 교류하는 과정을 담았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특공 부대에서 유격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고달픈 훈련 과정이 담겼다. 이날 멤버들은 목봉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 후 화생방, 산악 장애물 극복, 암벽 등반까지 하루 종일 땀을 흘렸다.
비인간적인 가혹행위로 안타깝게 사망한 윤일병 사건으로 인해 ‘진짜사나이’ 프로그램의 방영데 대한 날선 시선들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유격훈련으로 성장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빡빡한 훈련 속에서 동지애가 싹트고, 험난한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촘촘하게 다뤄졌다. 그 과정에서 엉뚱한 실수로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서로 힘을 내라며 주고받는 농담 속에서 재미가 더해졌다. 즐거움 뿐만 아니라 감동이 펼쳐졌다.

화생방을 포기한 헨리에 대한 원망 대신에 배려를 택한 박건형이나, 등반을 무서워하는 일명 ‘초롱이 일병’에게 목소리가 쉬도록 응원하는 김수로의 모습에서 이 프로그램의 순기능이 드러났다. 군대 체험을 통해 성장하는 스타들의 모습과 올바른 병영 문화 제시에 있는 것.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 타기에 온힘을 다해 오르려고 하는 서경석과 장애물에서 떨어진 후에도 흙탕물을 건너는데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샘 해밍턴의 모습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뭉클한 인간 승리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군대의 악습이 사회전반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진짜 사나이’는 지난 일주일간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양분이 엇갈리며 시끄러운 나날을 보냈다. 군대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시점에 이 프로그램 자체의 진정성이 의심받았기 때문. 이런 위기 속에 방송을 한 ‘진짜 사나이’는 성공과 실패의 반복 속에서 점점 단단하게 성장하는 프로그램의 순기능인 성장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추며 정석을 택했다. ‘중년 병사’ 서경석의 불꽃 튀는 의지에 뭉클해하는 샘 해밍턴의 모습 속에서 출범 이후 티격태격하며 동지애를 쌓아온 두 사람의 빛나는 우정이 느껴졌다. 뿌듯한 성장과 함께 이들이 보여준 훈훈한 동지애는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군대의 이상향일 터다.
때문에 눈물을 머금는 서경석의 모습 속에서 심장이 뜨거워졌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 곁을 매주 찾아가는 진정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진짜사나이’가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위기설이 불거진 직후 첫 방송에서 고된 유격 훈련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간 ‘진짜 사나이’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편 스타들의 군체험을 다루는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서경석·샘 해밍턴·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천정명·박건형·케이윌·헨리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지난 해에 이어 황금 독수리 부대에서 초강력 유격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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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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