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경남 FC를 잡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강등권 탈출을 넘어 중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인천은 1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8분 진성욱의 천금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보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의 3년 차 공격수 진성욱은 3경기 연속골과 함께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원맨쇼로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분 좋은 3연승이다. 인천은 최근 울산 현대전을 기점으로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을 차례로 잡아내며 상승기로를 탔다.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한 인천은 9위로 뛰어 오르며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경남은 16경기(9무 7패)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전반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도합 슈팅 2개에 그쳤다. 인천은 슈팅이 없었고, 경남도 단 2개에 머물렀다. 경기 전까지 내린 굵은 빗줄기가 영향을 미친 탓이었다.
전반 중반이 돼서야 조금씩 불꽃이 튀기기 시작했다. 경남은 전반 20분 절호의 찬스를 날려보냈다. 김영광의 골킥을 에딘이 인천의 뒷공간에 머리로 정확히 떨궈졌고, 송수영이 문전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인천의 권정혁 골키퍼가 한발 빨리 나와 간발의 차로 공을 잡아냈다.
경남은 전반 26분엔 아크서클 정면에서 날린 이재안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인천도 전반 34분 코너킥에 이은 이윤표의 헤딩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남은 3분 뒤 이창민이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빗맞았다.
홈팀 인천이 후반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진성욱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베테랑 수문장 김영광을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인천에 리드를 안겼다. 울산, 전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순간이었다.
인천은 후반 15분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권정혁 골키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중거리 슈팅을 쳐낸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에딘에게 2차 슈팅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성욱의 진가가 다시 발휘됐다. 후반 25분 감각적인 개인기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질풍 같은 드리블로 루크의 반칙을 얻어내 경고를 유도했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인천은 이천수가 오른발로 휘감은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루크를 빼고 공격수 김슬기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의 뒷문은 단단했다. 종료 3분 전 김인한에게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허요했지만 1골 차의 리드를 확실히 지켰다.
진성욱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박스 안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상대의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보가 깔끔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10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0-0 2-0) 0 경남 FC
△ 득점= 후 8 진성욱 후 48 이보(이상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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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