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위리그에 올라가서 코피가 터졌는데 그래도 올라가고 싶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경남 FC를 잡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강등권 탈출을 넘어 중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인천은 1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8분 진성욱의 천금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보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의 3년 차 공격수 진성욱은 3경기 연속골과 함께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원맨쇼로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분 좋은 3연승이다. 인천은 최근 울산 현대전을 기점으로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을 차례로 잡아내며 상승기로를 탔다.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한 인천은 9위로 뛰어 오르며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경남은 16경기(9무 7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상승세였지만 우리도 그렇게 절박할 때가 있어 경남의 배수진을 경계했다. 전반에 준비를 잘하고 후반 들어 승부가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밑을 의식하기보다는 위를 보겠다. 지난해 상위리그에 올라가서 코피가 터졌는데 그래도 올라가고 싶다"면서 "강등권의 압박감은 선수들이나 나나 너무 힘들다. 더 차고 올라가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진성욱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성욱은 대건고를 졸업할 때 상당히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의 벽이 좀 있었다. 기량은 뛰어났지만 근성이 부족했다"는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지금 누구보다 근성이 뛰어난 프로 선수가 됐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김 감독은 "전반기 9경기 연속 무득점이 이어질 때 선수들과 함께 고민했다. 월드컵 휴식기 때 영상 미팅도 많이 하고 움직임에 대한 부분 전술을 가다듬었다. 그 때 흘렸던 땀방울이 후반기에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잘 나가는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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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