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번트실패였다.
롯데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부진과 타선의 침묵이 겹치면서 3-6으로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면서 5위 LG에 1경기차로 추격당하는 등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준석이 1회초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지만 선발 장원준이 1회말 브렛 필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곧바로 동점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특히 타선이 KIA 선발 김병현에게 3안타로 눌리는 등 적극 공략하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특히 아쉬운 대목은 두 번의 번트실패였다. 2-2로 팽팽한 3회초 선두 하준호가 볼넷을 고른 뒤 정훈이 번트를 댔으나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시름을 안겼다. 5회초 공격에서도 선두 장성우가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박기혁이 포수 파울플라이 번트실패로 물러나고 말았다.
두 번의 기회를 번트실패로 날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장원준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결국 5회말 수비에서 장원준이 1사 만루에서 신종길에게 주자일소 3루타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더욱이 이날 롯데는 박준서, 손아섭, 박종윤, 하준호 등 4명의 좌타자들을 선발라인업에 배치했으나 김병현에게 1안타도 날리지 못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2안타를 날린 최준석을 제외하고 중심타선이 침묵한 것도 패인이 됐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잘맞은 타구가 KIA 2루수 안치홍에게 걸리면서 역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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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