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장보리’ 성혁 기습등장, 역대급 막장 호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1 06: 56

이 정도면 웬만한 공포물보다 무섭다. ‘왔다 장보리’ 성혁이 이유리의 목숨줄을 움켜쥐는 통쾌한 복수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매번 기습적인 등장으로 안방극장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36회는 연민정(이유리 분)이 드디어 원하던 결혼에 성공한 이후 옛 연인이자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고 무너뜨리기 위해 기를 쓰는 문지상(성혁 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민정은 지상이 자신을 몰락시킬 수 있는 증거들을 갖고 있어 두려워하는 상황. 이 가운데 결혼식을 치른 후 호텔 주방장을 지상으로 착각하는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다. 지상이 장보리(오연서 분)의 인생을 빼앗은 민정에 대한 복수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민정은 점점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상이 감시한다는 생각에 극도로 예민해진 민정의 극한의 공포감은 결혼이라는 인생의 축복의 순간에도 불행한 악녀 민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가운데 지상이 실제로, 혹은 민정의 착각 속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모습으로 민정과 지상의 악연이 드라마를 뒤덮었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 속에 침침한 음악과 함께 등장해 민정의 목을 조이는 지상의 행동은 이 드라마에서 통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온갖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기 때문에 민정의 몰락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 다만 지상이 등장할 때마다 예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너무도 어두운 분위기 속에 기습적으로 나오는 까닭에 공포물 못지않은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 뒷면 유리에 지상의 얼굴이 비쳐지거나, 주방장 옷을 입은 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민정의 착각 속에 등장하거나, 뒤에서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의 방식이다. 때문에 지상의 존재 자체가 ‘왔다 장보리’를 공포물로 만드는 이색적인 즐거움이 있다.
‘왔다 장보리’는 현재 민정의 악행이 조금씩 드러나고 보리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민정과 보리의 갈등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악녀 민정과 함께 보리가 친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보리를 괴롭히는 연화(김혜옥 분)의 악행이 답답하고 짜증나면서도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악녀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는 민정 역의 이유리와 그를 옥죄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지상 역의 성혁이 만드는 중독성 있는 ‘호러 막장극’인 ‘왔다 장보리’가 안방극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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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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