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민희 인턴기자] 역시 마룬파이브였다. 노래 한 곡 한 곡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연이어 환호성을 질렀다. 비가 내린 뒤 촉촉해진 땅과 공기를 다시 뜨겁게 만들 정도로 열정 가득한 무대였다.
마룬파이브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음악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CITYBREAK) 2014’(이하 ‘시티브레이크’)의 슈퍼 스테이지 무대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내한 공연을 가질 때마다 화제가 되는 밴드인만큼 관객들은 마룬파이브의 공연을 보기위해 너도나도 모였고, 월드컵경기장은 이내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땅과 객석은 이미 폭우로 인해 물이 흥건했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었고 연일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의 음악이 흐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룬파이브 멤버 애덤 리바인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라이브 무대는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관객들은 익숙한 마룬파이브의 곡이 나올 때마다 몸을 흔들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서 마룬파이브는 마룬파이브는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디스 러브(This Love)',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맵스(Maps)', ‘러브 섬바디(Love Somebody)', ’스테레오 하트(Stereo Hearts)',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페이폰(Payphone)',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데이라이트(Daylight)'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래에도 지친 기색 없이 더욱더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마룬파이브에게 관객들은 더욱더 큰 소리로 응원했고, 함께 뛰었다.
곡을 부를 때마다 온 몸으로 열정을 다한 애덤 리바인은 금세 땀에 흠뻑 젖었다. 그럼에도 더욱더 특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즉석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임스 발렌타인과 애덤 리바인의 열렬한 기타 연주를 비롯해 제스 카마이클의 환상적인 키보드 연주, 맷 플린의 눈을 뗄 수 없는 드럼 연주가 이어지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관객들은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고 색색의 야광봉을 든 채 함께 뛰면서 마룬파이브의 공연을 즐겼다. 애덤 리바인 역시 관객들의 환호에 힘입어 무대를 휘저으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에게 환호를 요구하는 애덤 리바인과 함께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는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돼 공연장이 울릴 정도로 떼창을 했다. 그리고 잠시 한 곡이 끝난 뒤 애덤 리바인은 어색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깜짝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한 가지 더 안다. 감사합니다”라며 열정적인 관객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비치기도 했다.
애덤 리바인의 감미로우면서도 청량한 보이스와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와의 만남은 더위와 일상에 지쳤던 관객들에게 잠깐의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줬고, 짧지만 강렬한 무대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있고, 그래서 더욱더 끌리는 마룬파이브만의 음악은 과연 ‘유니크’했다. 열정 넘치는 무대와 관객들을 ‘떼창’하게 만드는 힘은 마룬파이브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한 여름, 도시를 사로잡은 다섯 남자의 무대는 단연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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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브레이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