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한화 퇴출 두 달 만에 MLB 콜업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1 03: 20

한화 이글스에서 뛴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퇴출 두 달 만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에 소속돼 있던 클레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에인절스는 이날 우완 투수 비니 페스타노를 메이저리그에 리콜업하며 클레이를 함께 불렀다. 우완 투수 캠 베드로시안, 내야수 C.J. 크론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에인절스는 지난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연장 19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렀고, 무려 9명의 투수를 쓰며 투수력이 크게 소모됐다. 이에 따라 투수 1명과 내야수 1명을 내려보내며 투수 2명을 콜업한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는 지난 2007년 드래프트된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으며 빅리그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았다.

클레이는 올해 한화에서 10경기에 나와 3승4패 평균자책점 8.33으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40이닝 동안 볼넷 25개를 허용하며 9이닝당 볼넷 5.63개로 장점인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지난 6월11일 웨이버 공시돼 한화를 떠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정확히 두 달 만에 빅리거로 거듭난 것이다.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에 새둥지를 튼 클레이는 8경기 모두 선발등판, 한 차례 완봉승 포함 3승3패 평균자책점 3.78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52⅓이닝 동안 볼넷 10개로 9이닝당 볼넷 1.72개로 정교한 제구를 되찾으며 위력이 살아났다.
한화에서 퇴출된지 불과 두 달 만에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썼다. 한국의 낯선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익숙한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위력을 떨쳤다. 지난해에도 클레이는 트리플A에서 호투했다.
이로써 올 시즌 현역으로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한화 출신 선수로는 한국인 빅리거 류현진을 비롯해 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스시티) 다나 이브랜드(뉴욕 메츠) 그리고 클레이까지 4명으로 늘어났다. 이만하면 한화도 메이저리거의 산실로 불릴 만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