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전, 다시 좁아진 혼전의 4~7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1 05: 57

7위 KIA가 롯데와의 광주 2연전을 모두 잡고 3연승해 4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로 다시 줄었다. 롯데가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면 양 팀의 승차가 7경기가 되어 사실상 KIA는 4강 경쟁에서 탈락하는 그림이 됐겠지만, KIA는 여전히 4강 추격권에 자리하고 있다.
KIA는 연승을 거둔 3경기에서 선발진이 제 몫을 해줬다. 임준섭이 8이닝을 91개의 공으로 버티며 단 2점만 내줬고, 김진우는 위기 속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병현도 6이닝 2실점으로 이적 후 첫 QS에 성공하고 3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흔들림 없는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7월 말부터 부진에 빠졌던 캡틴 이범호도 최근 2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8타수 3안타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김주찬의 몸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상승세의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KIA 바로 앞에는 두산이 있다. 6위 두산은 KIA에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경기를 치르면 승차가 벌어지고, 쉬면 롯데가 내려와 승차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됐다. 송일수 감독이 “다른 팀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관계가 깊다.
롯데와 두산 사이에 있는 5위 LG는 두산보다 롯데와 가깝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어느새 두산에 1.5경기 앞선 LG는 롯데를 1경기차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4.76으로 삼성(4.47), NC(4.48)에 이어 세 번째로 탄탄한 마운드를 갖춘 LG는 투타의 균형이 경쟁 팀들에 비해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롯데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승수를 쌓은 점도 분위기에서 유리한 부분이다.
반면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충격요법까지 가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광주 2연전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해 더욱 초조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아직 팀당 최소 32경기(KIA)에서 최대 39경기(두산)까지 남긴 만큼 조금 넓게 보자면 SK도 롯데와의 승차가 4.5경기에 불과해 아직 4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5-0으로 앞서던 10일 마산 NC전이 우천 노게임으로 끝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최하위 한화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11일 잠실에서 LG와 상대하고 12일부터 대전에서 홈 4연전을 갖는다. 상대는 두산과 롯데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4위 경쟁에 합류할 확률은 희박하지만, 캐스팅 보트를 쥘 수는 있다. 한화를 제압하지 못하는 팀은 경쟁 그룹에서 탈락하는 운명을 맞이할 전망이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