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기대했던 호투로 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놓았다.
커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했다. 팀의 5-1 승리 속에 시즌 14승(2패)을 챙긴 커쇼는 윌리 페랄타(밀워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첫 이닝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 카를로스 고메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커쇼는 2번 조너선 루크로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고메스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커쇼는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라이언 브론의 좌전 적시타에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커쇼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커쇼는 3회말 1사 1루에 루크로이에게 좌측 폴대 가까운 곳으로 멀리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타구가 파울이 돼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말 역시 무실점이었다.
5회말에는 그림 같은 수비로 자신이 만든 위기에서 벗어났다. 리키 윅스의 2루타와 마크 레이놀즈의 2루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에 진 세구라는 초구를 고른 뒤 스퀴즈를 시도했으나, 타구는 파울이 됐다. 다시 3구째에도 세구라는 번트를 댔고, 커쇼는 포수와 투수 사이에 뜬 타구를 앞으로 다이빙하며 잡아낸 뒤 3루에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만들었다. 팀의 2-1 리드를 지키는 동시에 승리 요건을 충족시키는 수비였다.
승리 요건을 갖춘 커쇼는 6회말도 무사히 넘어갔다. 2사에 루크로이가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커쇼는 브론을 3루 땅볼로 잡고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7회말 역시 1사에 크리스 데이비스의 좌전안타로 불씨는 있었지만, 커쇼는 큰 위기에 빠지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실점 없이 넘긴 커쇼는 타석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방망이 솜씨까지 과시한 커쇼는 자신의 장기인 피칭은 물론 수비와 타격에서도 능력을 뽐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커쇼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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