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호세의 기록은 언제쯤 깨질까.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의 연속 출루 행진이 52경기에서 마감됐다. 김태균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도 없어 출루에 실패했다. 지난 5월14일 대구 삼성전부터 8월6일 청주 삼성전까지 이어온 연속 출루 행진이 52경기에서 마감된 순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김태균은 안타를 치지 못한 게 6경기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타율은 4할1푼9리. 김태균은 지난 2012년 9월27일 문학 SK전부터 2013년 5월30일 잠실 LG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펼친 바 있는데 이 기간에는 무안타가 15경기 포함돼 있었다. 집중견제를 받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방망이로 연속 출루를 이어갔으나 또 52경기에서 마감됐다.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검은 갈매기' 호세가 갖고 있다. 롯데에서 뛴 호세는 2001년 6월17일 마산 현대전부터 그해 시즌 마지막까지 62경기 연속 출루했다. 이어 4년 공백을 딛고 돌아온 2006년 개막전 4월8일 대구 삼성전까지 63경기 연속 출루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이 기간 동안 호세가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였다. 연속 출루를 한 63경기에서 호세의 볼넷은 무려 79개로 안타(64개)보다 더 많았다. 안타없이 볼넷으로만 출루한 것도 20경기. 당시 롯데 타선이 그리 강하지 못했고, 집중 견제를 받은 호세의 출루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국내 선수로는 3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종호. 박종호는 현대 소속이었던 2000년 5월3일 대구 삼성전부터 같은 해 7월13일 인천 SK전까지 5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9경기를 뺀 50경기에서 안타로 출루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000년 박종호는 타격왕(.340)에 올랐다.
이어 이종범이 해태 시절이었던 1996년 7월28일 광주 현대전부터 1997년 4월26일 인천 현대전까지 기록한 58경기 연속 출루이 3위에 올라있다. 이종범 역시 58경기 중 50경기를 안타로 출루하며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워낙 발이 빨라 내야안타로도 출루가 가능했다.
뒤이어 현대 시절 심정수가 2002년 10월16일 사직 롯데전부터 2003년 6월7일 문학 SK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55경기 연속 출루했으며 홍성흔이 두산에서 활약한 2013년 7월17일 잠실 NC전부터 10월5일 광주 KIA전까지 54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김태균이 두 번이나 52경기에서 연속 출루 기록이 막히며 당분간 호세 기록을 넘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세의 기록은 과연 언제쯤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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