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2년 연속이자 자신의 3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위한 빠른 걸음을 다시 시작했다.
커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5-1 승리 속에 커쇼는 시즌 14승(2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커쇼는 윌리 페랄타(밀워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1.82에서 1.78로 더욱 낮췄다. 이미 평균자책점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였고, 내셔널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커쇼는 올해 19번의 선발 등판에서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그리고 그 2경기 중 하나는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한 경기였다. 커쇼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는 경기는 1⅔이닝 6피안타 7실점한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유일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던 커쇼는 올해 역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등 사이영상 수성이 불확실했지만, 점차 라이벌들과 조금씩 격차를 벌려 나가며 사이영상 수상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커쇼의 사이영상 2연패 예상을 뒷받침한다. 커쇼는 6월부터 등판한 12경기에서 11승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승패가 없었던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또한 이 12경기에서 5번의 완투승, 2번의 완봉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 등판의 7이닝 3실점이 주춤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페이스는 커쇼 자신의 기록마저 갈아치우게 하고 있다. 커쇼는 이날 완투를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통산 최다 완투 기록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현재 5완투로 2011년 해냈던 5번의 완투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자신의 기록 중 가장 좋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1.83인데, 선발투수가 이보다 낮은 기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3번째 사이영상 수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백투백 사이영상보다는 리그 MVP까지 석권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독식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이후 아직 둘을 모두 가져간 투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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