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ERA 1.88…KIA 선발진이 살아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8.11 10: 20

"선발투수들이 살아났다. 해볼만 하다".
KIA 우완투수 김병현이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밝힌 승리 소감이었다. 선발야구가 가능해지면서 4강 싸움을 충분히 걸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실제로 KIA가 최근 3연승을 거둔 이유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6연패에서 탈출한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는 좌완 임준섭이 8이닝 6피안타 2실점의 데뷔후 최고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9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김진우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무난한 선발 복귀전이었다. 두 선수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팀은 막판에 승기를 잡았다.

김병현이 바통을 받아 트레이드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도 5이닝을 3실점으로 기록했다. 5회를 마치고 강판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고 5회 자신의 수비실수로 3실점을 한 것이다.
4명의 선발투수들이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24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제몫을 했다. 방어율이 1.88에 불과하다.선발진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 어차피 4강 싸움은  투수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KIA로서는 시즌들어 가장 안정된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어 희망이 생겼다.
남은 것은 전반기 고군분투했던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6일 문학 SK전에서 4⅓이닝동안 8실점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다.  후반기들어 2승을 올렸지만 전반기의 압도적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구위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가운데로 몰려서 맞기도 했고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충분히 제몫을 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양현종이 12일 광주 NC전에서 선발진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지 주목된다.
또 하나는 타선의 뒷받침이다. 롯데와의 지난 주말 2연승 과정에서는 7점과 6점을 뽑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는 평균 3점을 뽑기가 어려울 정도로 공격력이 극도로 악화됐다. 부진에 빠진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브렛 필 등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절대적 조건이다. 주말에 이범호와 필이 나란히 홈런을 터트리며 회복조짐을 보인 것이 희망적이지만 전반기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4강 싸움을 자신할 수 없다. 이젠 타선이 응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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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섭-김진우-김병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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