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승세에 불 붙인 주전 경쟁...오프 시즌보다 치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11 08: 04

선수들간의 주전 경쟁이 전북 현대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전북의 질주가 무섭다. 전북은 지난 9일 성남 FC를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현재 3연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8경기서 5승 3무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인천을 포함한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 중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패배를 모르는 질주에 전북은 견고할 것만 같던 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단순히 1위 자리만 가져온 것이 아니다. 전북은 그 사이 리그 최다 득점 1위를 비롯해 최소 실점 1위자리까지 차지하면서 12개 구단 중 가장 높은 득실차를 기록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전북의 1위 탈환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전북이 무서운 점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이후에도 전북이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선두 탈환이 예상보다 너무 이르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할 정도였다. 최강희 감독의 걱정은 사실이면서도 기우였다.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성남전에서 입증한 것이다.
전북은 성남전에 주축 선수 3명을 제외했다. 최전방의 이동국과 수비진의 정인환, 최철순이 빠지고 카이오와 최보경, 이규로가 투입됐다. 상승세에서 공격과 수비진에서 모두 변화를 꾀한 것은 모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기대에 보답을 했다. 카이오는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최보경과 이규로는 안정된 수비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상협은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기도 했다.
전북은 이들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그저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전북으로서는 경기에 기용할 옵션이 많아진 만큼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돼 우승 레이스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사실 전북의 주전 경쟁은 시즌 개막 전보다 지금이 더 치열하다. 최전방 이동국의 자리를 제외한 미드필더 전역은 어느 선수가 투입되더라도 이상하지가 않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왼쪽 측면 수비의 경우 기존의 박원재와 이재명의 경쟁에 신인 이주용까지 가세했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최철순과 이규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중앙 수비에는 윌킨슨과 정인환, 김기희를 비롯해 이강진, 최보경 등도 존재한다.
안 그래도 치열한 전북의 주전 경쟁은 다음달부터 더욱 치열해진다. 다음달 9일 김민식과 이승현, 김동찬, 정훈 등이 상주 상무에서 전역을 하기 때문이다. 상주 선수들이 합류할 경우 전북은 베스트 11급의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최소 2명씩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정해진 주전은 없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최근 기량과 컨디션을 중시한다. 선수들 또한 최선을 다하는 노력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북의 전력이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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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오-이주용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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