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이 확대 편성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KBS와 MBC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는 ‘룸메이트’의 시청률 부진으로 시청률 1위 싸움에서 조금은 멀어진 상태지만 반격의 여지는 남아 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는 전국 기준 13.7%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12.7%), SBS ‘일요일이 좋다’(6.5%)를 제치고 1위를 했다. ‘해피선데이’가 1위 자리를 지키긴 했어도 ‘일밤’이 1.0%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상태.
일단 1부 전쟁은 KBS의 완승이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코너별 시청률(광고 제외)에서 13.9%를 기록하며 ‘일밤-아빠 어디가’(9.8%),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4.5%)를 가뿐히 제쳤다. 뒤이어 방송되는 2부는 ‘일밤-진짜 사나이’(15.8%)와 ‘해피선데이-1박2일’(14.1%)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9.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은 오후 4시 초반대 방송(광고 시작 시간 기준)을 시작해 오후 7시 40분께 방송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오후 4시 11분에 시작해 오후 7시 42분께 끝이 났고, ‘일밤’은 오후 4시 7분에 시작, 오후 7시 43분에 마쳤다. ‘일요일이 좋다’는 오후 4시 7분에 방송을 시작해 오후 7시 41분께 마감을 했다. 3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방송 시간은 시청자 선점을 통한 시청률 상승의 목적 때문.
먼저 시작해 나중에 끝내려는 편성 눈치싸움이 ‘마라톤 예능’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일요일이 좋다’는 두 프로그램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1위 경쟁에서 조금은 밀려난 상태다. 확대 편성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3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이 2중 1약 체제를 보이고 있는 것.
그렇다고 ‘일요일이 좋다’가 울상은 아니다. 장수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고, ‘룸메이트’는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이 높아 광고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낮은 시청률은 SBS에게는 골칫거리. SBS가 이미 시청률 1위 싸움을 박터지게 하고 있는 경쟁 프로그램을 따라잡을 수 있는 묘수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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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