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표 악녀들, 소리 지르다 성대결절 걸릴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1 10: 59

‘아내의 유혹’으로 막장의 신기원을 열었고, ‘왔다 장보리’로 완성본을 만든 김순옥 작가의 악녀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하나 같이 소리를 빽 지른다는 것.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큰 인기다. 시청률 불패신화를 쓴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률을 넘더니만 이제는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36회는 전국 기준 27.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막장 드라마의 극단적인 선악구도, 김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전개 속에 숨어 있는 웃음 장치 등이 막장 요소를 상쇄시키면서도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무서움 없이 자신의 인생 모두를 걸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왔다 장보리’에는 주인공 장보리(오연서 분)의 인생을 빼앗은 후 자신의 어머니와 아기마저 내팽개치는 연민정(이유리 분)이 존재한다. 성공을 위해 패륜도 저지를 수 있는 그야말로 생계형 악녀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이재희(오창석 분)를 이용해 보리를 궁지에 내몰고 있지만 점점 진실이 파헤쳐지며 벼랑 끝으로 질주 중이다. 승승장구하던 민정이 조금씩 몰락하면서 더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이 이제는 안쓰러울 지경. 특히나 곤경에 처할 때나 보리에게 막말을 일삼을 때 버럭 소리를 지르기를 반복하며 고성 연기를 하고 있다.
이유리는 워낙 소리를 지르다보니 간혹 쇳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있는 힘껏 연기 중이다. 드라마가 욕하면서 보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인데, 이유리의 성대결절이 걱정되는 목청 가득 ‘버럭 연기’가 작지 않은 인기 비결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민정 역의 이유리 뿐만 아니라, 김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SBS ‘아내의 유혹’의 희대의 악녀 김서형 역시 ‘버럭 연기’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그야말로 목청을 올려 귀가 따가울 정도로 화를 내는 신애리는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더욱 우렁찬 목소리를 냈다. 그가 고함을 치는 장면은 수년이 지나도록 회자될 정도로 ‘김서형의 인생 연기’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천사의 유혹’, ‘다섯손가락’ 등에서 김 작가의 악녀들은 하나같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악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굉음을 내는 것만큼의 단순하면서도 효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일까. 안방극장은 김 작가가 양산하는 목청 좋은 악녀의 활약에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왔다 장보리’를 시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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