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제패할 수 있을까. 가장 강력한 걸림돌은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 자니 쿠에토(28). ESPN 사이영상 지표에서 커쇼는 쿠에토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커쇼와 쿠에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선발로 나와 8이닝 투구로 14승을 챙겼다. 커쇼는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8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쿠에토는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같은 날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커쇼는 19경기 14승2패 평균자책점 1.78 탈삼진 163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4위. 쿠에토도 25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2.05 탈삼진 181개로 만만치 않은 성적이다. 쿠에토는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탈삼진 2위에 랭크돼 있다.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성적표.

그렇다면 ESPN '사이영 프레딕터'는 어떻게 예상할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는 세이버 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와 함께 고안한 '사이영 프레딕터' 수치를 2002년부터 하고 있다. 승리·패전·세이브·완봉승·이닝·탈삼진·자책점에 공식을 대입한 뒤 리그 1위팀에 보너스 12점을 더하는 방식이다.
11일 현재 ESPN 사이영 포인트에서 커쇼는 146.4점으로 138.7점의 쿠에토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여기서 커쇼의 경우 리그 1위팀 보너스 12점을 제외하면 134.4점이 돼 쿠에토에 뒤진 2위가 된다. 3위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134.2점)에도 바짝 추격받는 모양새가 된다.
사이영상 레이스에 있어 커쇼의 가장 큰 핸디캡은 투구이닝이다. 커쇼는 호주 개막전에 등판한 뒤 등 근육통으로 한 달 가량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이 바람에 올 시즌 136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79⅔이닝을 던진 쿠에토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압도적 투구가 필요하다.
물론 ESPN 사이영 프레딕터가 100% 적중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사이영상 수상자가 틀린 게 7차례 있었다. 사이영상 적중률 70.8%.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은 모두 사이영상 수상자를 정확하게 맞혔다. 2011·201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ESPN 사이영 프렉딕터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커쇼의 사이영상 2연패냐 아니면 쿠에토의 첫 사이영상 수상이냐. 그것도 아니면 웨인라이트가 깜짝 스퍼트로 2인자 설움을 떨칠 것이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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