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돌파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한다.
추신수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첫 4안타로 폭발한 추신수는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텍사스까지 10년간 4개팀을 거치며 1000안타 기록 수립했다.
지난 2005년 5월4일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경기였던 LA 에인절스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스캇 실즈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추신수는 통산 964경기 만에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로 스즈키 이치로(2811개) 마쓰이 히데키(1253개)에 이어 3번째 1000안타 기록이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1000안타 관련 기사를 실었다. 기록 달성과 관련해 추신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내 아내에게 매우 특별할 것이다. 나의 부모님과 한국의 많은 팬들에게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마이너 시절에 만난 아내의 헌신이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추신수는 기록에 대한 감흥은 잊었다. 지난해 개인 통산 900안타를 달성한 뒤에도 1000안타 기록을 카운트하지 않았다는 추신수는 "우리는 많은 경기를 한다. 좋은 경기도 하지만 나쁜 경기도 한다"며 "클럽하우스를 떠나자마자 그날 밤 있었던 것은 생각하지 않다"는 말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도 '추신수는 아마도 공을 보관하고, 잠시 동안만 그 순간을 생각할 것'이라고 그의 분위기를 전했다. 각오대로 추신수는 1000안타 달성 후 경기였던 11일 휴스턴전에서 7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6경기에서 추신수는 25타수 10안타 타율 4할 2홈런 2타점으로 타격 페이스를 부쩍 끌어올리고 있다. 크게 바닥을 친 만큼 이제는 계속 올라갈 일만 남았다. 'MLB.com'에 따르면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추신수가 부상에서 회복되면 예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도 2할3푼대에서 벗어나 2할4푼7리로 올랐다. 개인 통산 1000안타 달성을 전후로 추신수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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