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과 연예기획사 인우프로덕션이 폐업 공식발표의 순간에 10년 의리의 아름다운 방점을 찍었다. 가정사로 인해 지난 1년 큰 상처를 입었던 장윤정을 끝까지 챙겼던 소속사와 전속 계약 만료 후에도 소속사에 남았던 장윤정의 훈훈한 신뢰가 귀감을 사고 있다.
장윤정을 ‘트로트의 여왕’으로 키운 인우프로덕션은 11일 내부사정과 경영난 등을 이유로 폐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우프로덕션은 장윤정을 시작으로 박현빈, 윙크, 강진, 최영철, 홍원빈, 양지원, 윤수현 등을 트로트 가수로 성장시킨 트로트의 명가. 무엇보다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를 젊은 세대들도 사랑하는 노래로 만든 공이 컸다. 장윤정과 박현빈, 윙크 등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 가수로 뛰어들면서 트로트가 전세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각광받았기 때문.
특히 장윤정과 인우프로덕션은 장윤정의 데뷔 이후 10년간 쭉 함께 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 인우프로덕션 측은 폐업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글에서 장윤정이 지난 해 9월 계약 기간 만료에도 소속사에 남아 활동을 지속한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우프로덕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동안 최선을 다해 준 장윤정 씨에게 감사를 전하며 축복을 보낸다. 가정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장윤정 씨의 모친으로 부터 서로 행복을 빌자는 메시지를 받았으며 저희 인우 기획은 장윤정 씨와 그 가족이 더 이상 가정사로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과 육아로 휴식을 취하던 장윤정씨는 오는 9월 말 방송과 공연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노래하는 가수로 열심히 살아갈 장윤정 씨에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격려했다.
사실 장윤정과 소속사의 의리는 지난 해 장윤정이 가정사로 송사에 휘말릴 때도 주목을 받았다. 소속사는 장윤정의 모친과 동생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정사를 폭로하며 장윤정과 갈등을 벌였을 때 언론 대응을 최소화하며 장윤정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논란에 대해 일일이 대응해 일을 키우는 것보다 법적 대응이나 정제된 보도자료로 오해에 대한 해명만 간결하게 함으로써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썼다. 장윤정은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파장이 컸던 가정사 논란에도 소속사의 도움 아래 활동을 멈추지 않고 인생의 행복한 순간인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
이에 장윤정은 계약 만료에도 소속사를 떠나지 않았고, 소속사 역시 폐업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윤정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하며 가수와 매니지먼트사의 훈훈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보여줬다. 어느 집단이나 그러하듯 의리보다는 명예와 돈을 우선시하는 이들이 많은 연예계에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 지난 6월 아들을 출산한 장윤정은 오는 9월 음악과 방송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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