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38)이 팀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회초 무사 2루 헨리 소사를 상대로 우중간 투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시즌 25호 홈런으로 삼성은 역대 첫 번째 팀 통산 3900홈런을 달성했다.
여지껏 어느 팀도 세우지 못한 기록은 삼성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의 손에서 나왔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38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2시즌 동안 뛰면서, 팀이 1982년부터 33시즌간 기록한 총 홈런의 약 10분의 1을 채운 셈이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그가 여전히 팀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했다. 한국나이 39살인 이승엽은 입단 3년차인 1997년부터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13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25홈런으로 다시 살아났다. 항상 경기를 좌우하는 임팩트 있는 홈런이라는 점은 보너스다.
이날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10회 이승엽의 결승타로 7-6 승리를 거두며 2위 넥센과의 승차를 8경기로 벌리고 여유 있는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 가운데는 성장하는 자원들의 힘도 있지만 이승엽의 존재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대기록을 작성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승엽을 존경의 미소로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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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