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이 또 하나의 레전드를 남기게 됐다.
서인국은 지난 1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그간의 대표작이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이은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겼다.
'고교처세왕'은 18세 본부장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을 그린 드라마. 서인국은 형의 부탁으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 회사의 본부장 행세를 하는 이민석 역을 맡아 1인 2역이라는 어려운 연기는 물론, 코믹에서 진지함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송 초반, '고교처세왕'에서 가장 중요했던 민석의 본부장 행세를 서인국은 코믹한 연기로 맛깔나게 살리며 '고교처세왕'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일조했다.
그는 회사 생활, 그것도 임원 생활을 해본 적 없는 고등학생 이민석의 좌충우돌 오피스 생활에서 나오는 능글맞음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눈치로 능글맞게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서인국의 모습은 그간 진지한 면을 많이 보여줬던 서인국의 색다른 면모였다.
이민석의 형 이형석, 즉 1인 2역 연기를 펼칠 때 서인국은 진지했고 냉철했다. 민석을 통해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정반대의 연기.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형석의 모습으로 분해 냉철한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극 중 정수영 역을 맡은 이하나와의 로맨스 연기에선 로맨틱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철없는 고등학생이지만 감정엔 솔직한 민석을 연기하는 만큼 서인국은 이하나와의 호흡에서 저돌적이고 박력 있는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그간 달콤한 키스로 여러 차례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서인국은 마지막회에서도 그 로맨틱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선을 모았다. 강냉이 프러포즈는 '고교처세왕'의 명장면 중 하나로 뽑힐 수 있을 정도로 로맨틱했던 장면. 서인국은 그 장면에서 흔들리는 이하나의 마음을 돌려세울 만큼 자신감 넘치고 사랑이 가득한 민석을 그려내며 완벽하게 '민석'에 빙의돈 모습을 보였다.
서인국은 그간 '응답하라 1997'이 그의 대표작으로 거론됐다. 이 작품은 서인국에겐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일 것이다. 가수 서인국이 '배우'라는 타이틀로 인정받을 수 있게끔 만들어줬고 '응답하라 1997'의 신드롬이 일어날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7'의 영향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서인국은 이후 출연한 작품들을 통해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음에도 '응답하라 1997'만큼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 서인국의 또 다른 대표작이 생겼다. 그것도 '응답하라 1997'에 비견할 만큼 어마어마한 대표작이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개구진 모습도 보여주는 등 더욱 더 넓어진 스펙트럼을 과시한 이번 '고교처세왕'이 어쩌면 그의 첫번째 대표작이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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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