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28)가 다시 홈런포를 풀가동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11일 목동 삼성전에서 1-3으로 뒤진 4회말 1사 2루에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중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팀은 비록 연장 승부 끝에 6-7로 패했으나 그는 시즌 36호 홈런을 중요할 때 쳐내며 4번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어느새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인 37개(2013년)에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6월 21경기에서 9홈런을 친 그는 7월 19경기에서 4홈런으로 조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8월 들어 8경기에서 3홈런으로 다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넥센은 11일 기준 96경기를 치러 시즌 종료까지 3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4홈런만 더 치면 2010년 이대호(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44개) 이후 첫 40홈런 타자 탄생이다. 박병호 역시 자신의 홈런수 그래프를 2012년 31홈런, 지난해 37홈런에서 더 높여갈 수 있다.
여기엔 팀 동료인 강정호(32홈런)와의 홈런 레이스도 한몫 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둘 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겠지만 보이지 않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홈런왕 싸움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40홈런 도전에 대한 질문에 "제가 홈런을 많이 치면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홈런을 많이 치는 것이 좋다"고 답하며 홈런에 대한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만약 그가 올해도 홈런왕에 오른다면 이만수, 장종훈, 이승엽 이후 역대 4번째 3년 연속 홈런왕이 된다.
넥센은 올 시즌 투타 부문에서 고루 개인 타이틀 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집안 싸움인 홈런왕 대결. 그 선봉에 서있는 박병호가 시즌 40홈런 고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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