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이제 2위와 4위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7-6으로 승리했다. 목동 원정에서 2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승리로 가져간 삼성은 62승 2무 29패로 2위 넥센과의 승차를 8경기로 벌렸다. 삼성이 35경기, 넥센이 32경기를 남긴 현 상황에서 이 격차가 뒤집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승차를 지우고 잔여경기를 치른다 해도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을 만큼 삼성의 전력은 막강하다.
넥센은 홈에서 삼성에 2경기를 내줘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를 막기는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2위 경쟁에서는 여전히 유리하다. 3위 NC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승차는 조금씩 커졌고, 전날 NC가 승리해 1경기 줄었지만 양 팀의 승차는 3경기다.

지금과 같은 레이스를 한다면 넥센의 2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팀이 삼성에 연패하는 사이 NC는 연패를 끊었다. 또한 넥센은 타선에서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는 유한준이 손목 부상을 당해 당분간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없다. 상대 전적에서 3승 9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놓고 벌이는 4위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4위 롯데와 7위 KIA가 모두 경기가 없어 양 팀의 승차는 3경기로 유지됐다. 그 사이에 5위 LG와 6위 두산이 있다. 전날 경기가 없던 두산은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파격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한 해설위원은 LG의 기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해설위원은 “LG는 선발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양상문 감독이 오면서 불펜이 좋아졌다. 선발이 5이닝만 막으면 불펜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큰 것 한 방이 없다고 하지만 중요할 때는 터진다. LG가 당분간 탄력을 유지할 것 같다. 선발이 크게 무너지지 않으니 타격의 집중력이 경기 후반에 빛난다”고 평했다.
반면 LG에 1.5경기 앞선 롯데의 현 상황은 어둡게 보고 있다. “롯데는 현재 힘든 상황이다.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장원준이 좋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펜에서 김승회가 안정적으로 던지고 있기는 하나 선발이 약화되고 타격 페이스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해설위원의 평가다.
롯데는 계속해서 1군 전력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악재도 겹치고 있다. 김문호, 강민호, 김성배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시진 감독은 11일 정대현을 비롯한 4명의 선수를 또 말소했다. 새롭게 올라올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투타에 걸쳐 원활한 상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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