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수석코치' 유지훤, 두산이 기대하는 것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2 06: 01

두산 베어스가 4위를 탈환할 추진력을 얻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두산은 지난 11일 송재박 수석코치와 권명철 투수코치, 고다 이사오 불펜코치를 1군에서 제외했다. 송재박 코치와 권명철 코치는 퓨처스 팀 잔류군 코치로 가고, 고다 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보직을 옮겼다. 1군 코칭스태프의 핵심인 수석코치와 투수코치가 모두 물갈이됐다.
새로운 1군 수석코치 자리에는 퓨처스 팀 잔류조에 있던 유지훤 재활코치가 왔다. 권명철 코치가 있던 1군 메인 투수코치 역시 잔류조의 이광우 코치가 들어왔다. 퓨처스 팀의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가득염 코치는 1군에서 이광우 코치를 도와 불펜코치가 된다.

기대보다 부진한 팀들은 이러한 충격요법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를 종종 보여준다. 한 해설위원은 “올해 두산 투수들이 부진했다. 그래서 이런 변화가 한 번 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결정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지금은 연습을 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선수의 기량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만 좋아져도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4위에서 7위까지 차이가 크지 않은데, 두산은 지금이 4강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해설위원의 말대로 두산의 선택은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하거나 감독 대행 체제로 들어간 팀의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며 이전보다 승률이 올라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전후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올해 시즌 중에 감독과 타격코치 등 다수의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수석코치가 사라지며 틀이 크게 바뀐 LG가 분위기를 바꿔 상승세를 탄 것도 이러한 예가 될 수 있다.
OB 시절부터 몸담으며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두산에서 보낸 XTM의 진필중 해설위원은 1군에서 물러난 송재박 코치, 유지훤 신임 수석코치 모두와 함께해본 인물이다. 진 위원은 “내부사정을 잘 안다는 점은 두 분의 공통점이다. 유지훤 코치는 활발한 반면, 송재박 코치는 점잖은 스타일이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수석코치 경험이 있다는 점 역시 유 코치의 장점 중 하나다. 송일수 감독과의 소통은 재일교포인 송 코치가 훨씬 편하겠지만, 수석코치로 시즌을 보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유 코치는 두산과 한화를 거치며 수석코치로 김인식 전 감독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현재 반등할 힘을 원하는 두산에는 송 코치의 무게감보다 유 코치가 지닌 파이팅이 필요할지 모른다. 진 위원은 “유지훤 코치는 평소 선수단 분위기를 신나게 띄워주는 편이다. 두산은 유지훤 코치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것 같다. 어떨지는 앞으로 5경기 정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투수 출신이기도 한 진 위원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투수코치가 바뀌더라도 투수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살아나고 있는 유희관, 가능성을 보여준 유네스키 마야와 함게 퓨처스리그에서 휴식을 취하며 심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노경은, 등 근육 통증으로 쉬고 있는 니퍼트의 복귀 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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