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경꾼일지’가 정일우, 정윤호, 고성희 등 주연 배우들이 첫 등장한 가운데 주연배우 못지않은 귀신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하다하다 귀신과 조합을 이뤄도 재미를 만들어내는 배우 정일우의 다른 배우들과의 뛰어난 호흡이 드라마를 보는 숨은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3회는 해종(최원영 분)이 악의 축인 사담(김성오 분)의 사술로 인해 악귀가 쓰인 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가운데,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해종의 적통 왕자였던 이린(정일우 분)이 세자 자리에서 쫓겨난 후 방탕한 생활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왕이 될 수 없는 왕자는 목숨을 구제받기 위해 몸을 낮춰야 하는 법. 슬픔을 묻어두고 풍류를 즐기며 살아가는 이린과 그를 보필해야 하는 무인인 무석(정윤호 분),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될 마고족 후계자 도하(고성희 분) 등이 첫 등장했다. 3회는 이린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귀신들이 등장했다.

귀신을 잡는 야경꾼을 소재로 하는 이 드라마는 매회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3회는 기생 매향(앨리스 분)을 짝사랑하는 남자 귀신이 이린을 괴롭히는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어린 시절 이린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송내관과 뚱정승(고창석 분)이 귀신이 돼서 이린 주변을 맴돌았다. 물론 이린은 두 귀신들이 보였지만 모른 척 했고, 죽어서도 이린의 생사를 걱정하는 충심 가득한 귀신들의 보필이 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됐다.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 귀신을 소재로 하고, 주인공인 이린이 귀신을 볼 수 있는 재주가 있어 이야기들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귀신들이 곳곳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밝은 외향적인 모습 속에 감춰진 이린의 슬픔을 담는데 있어서 귀신이라는 존재는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유쾌한 매력 속에 안타까운 가족사를 숨기고 있는 이린을 연기하는 정일우와 그를 지키는 송내관, 뚱정승, 랑이(강지우 분)와의 이야기도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일우는 드라마 첫 등장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 슬픔을 숨기는 풍류 왕자 이린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여기에 귀신과의 재밌는 조합을 만들어내며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 좋은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jmpyo@osen.co.kr
'야경꾼일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