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년 동안 활약했던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2)가 한국야구를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로 분석했다.
사도스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3년 동안 뛰면서 29승 2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다시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결국 올해 유니폼을 벗었다.
한국에서 사도스키는 기량만큼이나 유창한 한국어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언어 습득력과 의지가 뛰어난 사도스키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능력까지 갖췄는데, 작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 네덜란드가 한국을 격파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국을 떠난지 2년이 넘은 사도스키지만 꾸준히 한글로 트위터 활동을 하고 있다. 12일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세이버메트릭스로 분석한 글을 하나 올렸다. 이 글은 영문과 한글 두 버전으로 작성됐다.
일단 사도스키는 "현재 도입되고 있는 스카우팅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선수의 ‘툴’ (tool), 즉 타고난 능력을 이용한 평가방식이고 두 번째는 통계학을 바탕으로 선수의 기존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미래 활약여부를 예측하는 방식"이라면서 "KBO에 소속해 있는 대부분 프로야구팀들은 선수의 기능을 바탕으로 한 아주 기초적인 스카우팅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쓰는 구단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사도스키는 이제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WAR(Win Above Replacement)를 예로 들어 한국 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선발을 꼬집었다. 그는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인 야수 외국인선수 선발에 대해 어떠한 구단도 전략적 계획 없이 장타력이 있는 선수만을 선호했다. 대부분 수비력이 떨어지는 1루수"였다면서 "만약 WAR 4.25의 가치가 있는 1루수가 영입됐다 하더라도 (수비가 좋은) 국내파 1루수도 WAR 2.0은 된다. 그러면 외국인 1루수의 진정한 가치는 2.25(4.25-2.0)가 된다. 이는 리그 평균 이하"라고 꼬집었다.
또한 사도스키는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교하며 수비능력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DER(인플레이 타구 수비율:Defense Efficiency Ratio)를 들었는데, 사도스키는 "KBO 에서 경험한 한국 야구 구단은 미국 야구 구단과 비교했을 경우 팀 수비 능력이 가장 뒤떨어 진다고 느꼈다"며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KBO 구단의 팀 수비능력은 더 작은 범위를 커버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실수, 더 많은 실책기록을 보여주기 때문에 수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팀 수비 효율성이 낮은 팀은 수비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고용한다면 팀 수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사도스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글을 마치며 사도스키는 "제 야구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KBO 구단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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