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창식, 우태양'. 한화 꿈의 원투펀치가 비상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화가 최근 3연승으로 다시 기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9·11일 잠실 LG전에서 각각 1-0, 4-2로 투수력의 힘을 앞세워 이겼다. 2경기의 공통점은 불펜이 완벽하게 지키는 야구를 펼친 것과 함께 선발투수의 호투가 있었다. 바로 유창식-이태양의 선발 릴레이 호투가 짠물 투수전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유창식은 9일 경기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4승째를 수확했고, 이태양 역시 11일 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5승째를 따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창식과 이태양이 2경기 연속 팀의 승리를 책임진 건 처음이다. 유창식이 4월에 맹활약할 때 이태양은 로테이션에 없었고, 이태양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때는 유창식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이제야 두 투수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서 동반 날갯짓을 시작했다. 유창식과 이태양, 장차 한화의 마운드를 짊어져야 할 유망주들이다. 광주일고 출신 유창식은 2011년 전체 1순위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들어온 특급 유망주로 매년 조금씩 성장 중이고, 순천 효천고 출신 이태양은 한 해 빠른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입단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2군에서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자랐다.
두 투수는 올해부터 나란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유창식은 두 번의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며 두 달 동안 공백기가 있었지만 14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수준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태양 역시 5월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 21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분투하며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도 누렸다.
유창식과 이태양이 선발로 도합 9승을 거두며 팀 전체 37승에서 24.3%를 차지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이태양이 9경기, 유창식이 4경기로 총 13경기인데 한화가 기록한 26경기에 절반을 차지한다. 한화는 유창식-이태양이 선발로 나온 28경기에서 15승12패1무로 상당히 높은 승률(.556)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한화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류현진을 제외하면 젊은피 자원 중에서 확실한 선발이 없었다. 유원상·양훈·김혁민·안승민 등이 차례로 기회를 받았으나 기대보다 더딘 성장세 탓에 1년 이상 풀타임 선발로 잡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실패가 유독 크게 느껴진 것도 국내 투수들이 밑바탕이 되지 못한 척박한 환경 탓이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유창식과 이태양이 차근차근 성장한다면 장기적으로 밝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유창식은 만 22세, 이태양은 만 24세로 나이도 젊다. 향후 한화의 미래를 오랜 기간 책임질 수 있는 자원들이다. 올해 성장세를 발판 삼아 한화가 꿈꾸는 토종 원투펀치가 되어야 한다. '좌창식, 우태양' 한화 꿈의 원투펀치 날갯짓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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