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로빈 윌리엄스, 그가 남긴 잊지못할 '캐릭터 5'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12 13: 57

할리우드의 큰 별이 졌다.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향년 63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NBC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질식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 최근 로빈 윌리엄스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치료해야 된다고 판단해 재활원에 입소해 몇 주간 그곳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세계 각지에서 동료 배우들,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타임'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가 남긴 잊지 못할 5개의 캐릭터를 꼽았다.
첫 째는 TV코미디 시리즈 '모크 & 민디(Mork & Mindy, 1984)의 모크.
행성 오크의 외계인 모크는 인간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지구로 왔다. 이 TV쇼는 4년간 방송됐는데, 윌리엄스는 이 작품에서 윌리엄스표 독특 엉뚱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캐릭터를 향한 그의 헌신은 윌리엄스가 단순히 코미디언이 아닌 '뛰어난 배우'임을 깨닫게 했다. 
두 번째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 1993)의 다니엘 힐라드/미시즈 다웃파이어.
윌리엄스는 이 가족드라마에서 세 아이의 아빠인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가정부를 동시에 연기했다. 만화영화 더빙 성우 다니엘은 아이들에게는 영웅이지만 경제적인 것에는 빵점이라 아내 미란다와의 결혼생활은 무너지고 만다. 아이들을 보기 위해 은발의 가정부 할머니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한 윌리엄스는 폭소 터지는 실수와 해프닝을 연발하고, 마지막에는 가족의 의미로 감동을 전한다. 이 영화를 통해 윌리엄스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세 번째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의 존 키팅.
키팅 선생님은 이름만 들어도 뭉클해지는 캐릭터다. 키팅은 시를 사랑하는 엉뚱한 교수로 학생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나아가서는 교육의 편견을 깨고 아이들의 진정한 멘토가 된다. 마지막 장면, 학생들이 책생에 올라가 사랑하는 선생님을 향해 외치는 대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오 캡틴, 나의 캡틴.
 
네 번째는 '알라딘(Aladdin, 1992)'의 지니.
독특하고 다양한 목소리 연기 역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였다. 윌리엄스는 '알라딘'에서 익살스러운 지니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원 맨쇼를 보여줬다. 윌리엄스표 램프 요정 알라딘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둘 다 사로잡았다.
마지막은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의 숀 맥과이어.
그 만큼 '인생의 등대' 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굿 윌 헌팅'에서는 윌리엄스는 정신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젊은 수학 천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 역을 맡아 열언했다. 양아버지의 학대와 빈곤 속에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젊은이를 관찰하면서 거칠고 반항적인 외면에 둘러싸인 상처받기 쉬운 여린 마음을 알아챈 숀은 자신의 상처까지 내보이며 윌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가르쳐 준다.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리엄스에게 남우조연상을 가져다 준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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