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 이어 윌리엄스, 명배우 잇단 타계..'슬픔에 빠진 할리우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12 17: 49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사망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떴다. 대표 연기파 배우의 타계에 비탄에 빠진 할리우드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지난 2월 2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
그는 어렸을 때 약물에 중독됐으나 20년 넘게 끊듲 수 사망 전  짧은 기간 재활치료를 받았다. 평소 자신이 약물 중독과 싸우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그다. 시신 발견 당시 팔에 주사기를 꽂고 있었으며 헤로인을 투여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그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그는 영화팬들이 기다리고, 사랑하고, 간절히 원했던 배우였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그는 연기로 대중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불꽃같던 연기자였던 것이다.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1991년 '트리플 보기 온 파 파이브 홀'로 데뷔한 후 주조연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와 존재감을 보여주며 자신의 영역을 다져왔다. '겟 어웨이', '트위스터', '위대한 레보스키', '올모스트 페이머스', '리플리',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레드 드래곤', '부기 나이트', '폴리와 함께', '마지막 4중주', '킹메이커', '카포티', '시네도키 뉴욕', '머니볼', '미션 임파서블3', '다우트', '마스터', '모스터 원티드 맨', '헝거게임' 등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수놓은 작품들이다.
로빈 윌리엄스는 11일 향년 63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질식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
로빈 윌리엄스는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중견배우였다. 1977년 드라마 '래프-인'으로 데뷔한 이후 '가프', '모스크바에서 온 사나이','모크 앤 민디'.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 '사랑의 기적', '후크', '피셔 킹',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 윌 헌팅',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과 대중성으로 할리우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로빈 윌리엄스가 사랑을 받았던 장르는 코미디. '미세스 다웃파이어', '플러버', '패치 아담스' 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특유의 익살맞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더불어 로빈 윌리엄스를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가장 크게 각인시켜준 작품은 '죽은 시인들의 사회'다. 이 영화에서 그는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제자들에게 '카르페 디엠(오늘을 살라)'를 역설하며 변화를 이끄는 선생 존 키팅 역을 맡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였다는 것과 더불어 일생을 약물 중독과 싸웠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최근 로빈 윌리엄스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치료해야 된다고 판단해 재활원에 입소해 몇 주간 그곳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생전 알코올 중독, 코카인 중독, 심장 질환, 그리고 우울증 등을 앓아왔다.
특히 로빈 윌리엄스가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했을 것이라는 경찰 측의 추정이 나온 상황에서 현지 언론들은 그가 평생 중독과 싸워온 것이 이번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배우들의 삶 속에 숨겨진 그늘이다. 특히 약물 중독으로 사망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유난히 많아 약물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운다. 조니 뎁, 사라 미셀 겔러, 힐러리 더프 등 스타들을 넘어 아카데미, 백악관 등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일생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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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 맨',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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