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마르바이크가 꿈꾸는 한국, 현실과 이상 괴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12 19: 43

과연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부임한다면 한국축구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 언론 ‘메트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축구대표팀 부임이 유력한 판 마르바이크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아울러 이미 한국축구 경험이 있는 핌 베어벡 전 감독의 조언을 덧붙였다. 판 마르바이크가 꿈꾸는 이상과 베어벡이 알고 있는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판 마르바이크는 “지난 주 대한축구협회와 2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매일 접촉하고 있다. 한국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이 협상의 여지가 있다. 그들은 정말 하고 싶어한다”며 계약에서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판 마르바이크는 “10명의 선수가 유럽에 있다. 내가 꼭 한국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절한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국대표팀을 맡더라도 한국에 계속 상주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한국을 경험해 본 베어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받아쳤다. 베어벡은 “히딩크와 아드보카트가 2주만 자리를 비워도 비난이 뒤따랐다. 10명의 선수가 유럽에 있다지만 선수단은 25명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스태프들과 조직원들도 있다. 감독이 지켜봐야 할 대회가 여러 개 있다. 일주일 동안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베어벡은 한국대표팀 감독이 감당해야 할 상상이상의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4년 계약은 너무 길다. 나는 판 마르바이크와 거의 비슷한 생활스타일을 갖고 거기에 갔다. 실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2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당신을 지켜본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온다. 네덜란드와 달리 삶에 평화가 없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경쟁적인 직업이다. 우리는 월드컵을 위해 몇 달을 일했지만 판 마르바이크는 2018 월드컵까지 해야 한다.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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