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제는 단순히 '징크스'라고 치부할 수준이 넘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화요일 승률 이야기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10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올해 롯데의 넥센전 성적은 3승 8패로 승률 2할7푼2리가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화요일 성적인데 올해 무려 1승 13패 1무, 승률 7푼1리다. 반면 '화요일의 강자' 넥센은 화요일 14승 3패 1무로 승률 8할2푼4리,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렸다.
투타 모두 답답했다. 타선은 2회 전준우의 적시타로 간신히 점수를 냈을 뿐이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103일 만에 시즌 3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또한 넥센 토종투수 가운데는 53일 만에 나온 퀄리티스타트다. 롯데는 이러한 기록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마운드는 더욱 심각했다. 선발 송승준은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6월 이후 5승 3패 평균자책점 3.47로 호투를 펼쳐왔던 송승준이지만 천적 넥센을 넘지 못했다. 이후 배장호가 2이닝 1실점(비자책), 최대성이 2이닝 2실점으로 계속해서 점수를 내줬다.
올해 롯데가 마지막으로 화요일 승리를 거둔 건 5월 6일 사직 두산전으로 19-10 대승을 거뒀다. 이후 10경기에서 롯데는 내리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주말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화요일 하루 때문에 시즌 5할 승률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정요일에 연패가 거듭되는 건 특별한 이유가 없다. 매주 화요일마다 다른 구장, 상대팀,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르지만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처음 화요일 승률이 나빴을 때는 우연의 일치라고 넘겼겠지만 패배가 거듭되자 김시진 감독조차 "화요일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의 다음 번 화요일 맞상대는 한화다. 과연 8월 19일 화요일에는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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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