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불펜진이 선발의 조기 강판에도 그 공백을 메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중간 계투진의 호투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같은 날 넥센에 패한 4위 롯데와의 차이를 4경기 차로 좁혔다. 특히 4회부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투수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SK는 선발 김대유가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김대유는 제구 난조로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졌다. 2회를 더블플레이로 잘 넘겼으나, 4-1로 앞선 3회말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만수 감독은 김대유 뒤에 박민호를 붙여 상대 타선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박민호 역시 첫 타자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 이후 2점을 내주며 쫓기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SK 타선은 4회초 상대 실책과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득점을 지원했고, 불펜진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는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불안했다. 하지만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1루 주자마저 포스아웃 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뒤를 이어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5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결과는 세이프. 느린 화면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30초가 지난 뒤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바람에 판정 번복은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진해수는 후속타자 박용택의 강한 타구를 캐치한 뒤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다시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나는 SK였다. 이후 진해수는 이병규(7번)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번째로 등판한 전유수는 가장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6회말 무사 1루서 등판해 브래드 스나이더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손주인을 중견수 플라이, 대타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막았다. 7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8회말에 등판한 윤길현은 박용택, 이병규(7번)를 잘 처리한 뒤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SK의 선택은 마무리 로스 울프였다. 울프는 대타로 타석에 선 이병규(9번)를 2루수 나주환의 호수비 도움으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울프는 마지막 이닝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고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순위 싸움의 관건은 투수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대유는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 대신 잇몸이 있었다. SK 불펜진은 3회 이후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뒷문을 굳게 잠갔다. 매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한 SK의 총력전이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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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