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9회 양의지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눌렀다.
두산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회 대타로 나온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과 9회 양의지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11-9로 진땀 나는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와 한화전 3연패를 모두 끊은 두산은 41승49패가 돼 6위 자리를 사수했다. 최하위 한화는 최근 3연승 마감.
한화가 1회 첫 공격부터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이양기가 좌측에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김경언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사 1·2루에서 김태균이 3루수 땅볼을 쳤다. 5-4-3 병살 플레이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2루수 오재원의 1루 악송구가 나와 2루 주자 이양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한화가 추가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자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오재원의 볼넷과 정수빈의 우전 안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경언이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한 사이 정수빈이 2루로 내달리며 한화를 압박했고, 민병헌이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2~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점을 만든 두산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호르헤 칸투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지만 한화 유격수 강경학의 2루 악송구 실책이 나왔다. 공이 우측 파울 지역으로 빠진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6~7회에도 김재호·홍성흔의 적시타로 2득점 추가.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는 7회말 대폭발했다. 정근우의 중전 안타, 이양기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2루에서 김경언의 좌전 안타 때 두산 좌익수 박건우의 실책이 나와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펠릭스 피에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이어간 뒤 송광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조인성이 3루 베이스를 맞고 좌측으로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은 당황하지 않고 8회초 이어진 반격에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재호와 민병헌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최주환이 윤규진의 7구째 몸쪽 높은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3호 홈런이자 2번째 대타 홈런. 이에 한화도 8회말 2사 1·2루에서 피에가 윤명준의 5구째 가운데 낮은 13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5m 우월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또 균형을 맞췄다. 시즌 13호 홈런.
그러자 두산은 9회초 홈런으로 또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후 홍성흔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양의지가 윤규진의 8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3km 슬라이더를 비거리 110m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시즌 10호 홈런.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힘겹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시즌 11세이브.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불펜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민병헌과 홍성흔이 나란히 3안타씩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두 방을 맞은 한화 윤규진은 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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