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잘 던지니 불펜이 난조다. 두산의 마운드가 참으로 고단한 나날을 반복하고 있다.
두산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1-9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선발 유희관이 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선발과 불펜이 엇박자를 그리며 또 한 번 대량 실점으로 마운드가 흔들렸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산 타선도 7회까지 6점을 내면서 6-1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5점차라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스코어이지만 두산의 불펜은 송일수 감독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7회 먼저 투입된 변진수부터 흔들렸다. 정근우를 중전 안타, 이양기를 몸에 맞는 볼, 김경언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좌익수 박건우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해 추격의 불씨를 남겼다. 1사 1·2루에서 이현승이 구원등판했지만 펠릭스 피에와 송광민에게 볼넷 2개를 주며 밀어내기 실점.
그래도 6-3 리드로 두산이 유리한 상황. 그러나 이현승의 초구가 조인성에게 걸려 3루 쪽으로 타구가 날카롭게 향했다. 3루 베이스를 맞고 타고 좌측으로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가 돼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이현승의 블론세이브. 6회에만 5실점하며 유희관의 시즌 9승이 날아갔다.
하지만 두산은 8회초 대타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3점차 리드는 안정권으로 볼 만했다. 하지만 필승맨 윤명준이 정근우·김경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피에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아 또 다시 동점이 됐다. 불펜의 거듭된 난조였다.
7~8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흔들린 두산은 9회초 양의지가 다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실점없이 깔깜흐게 막아내며 힘겹게 2연패를 탈출했다. 두산으로서는 진땀 나는 연패 탈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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