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 투수로 우뚝 섰던 앤드류 앨버스. 그러나 한국에서 맞이한 완봉승 1주년에는 아쉬움만 남겼다.
앨버스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승패없이 아쉬움만 남겼다. 한화도 9-11로 패했다. 1년 전 메이저리그 완봉승의 기운을 한국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앨버스는 미국 현지 시간 지난해 8월12일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타깃필드 홈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데뷔 첫 2경기를 모두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18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앨버스는 이후 더 이상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오프시즌 미네소타가 선발 FA 리키 놀라스코와 필 휴즈를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지자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화가 앨버스를 데려올 때 가장 주목받은 것도 바로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라는 타이틀이었다.
한국시간으로는 하루의 차이가 있지만 완봉승 1주년을 맞이한 앨버스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투구를 했다. 1~2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를 유도한 앨버스는 2회 마지막 타자 오재원부터 3회 김재호과 정수빈까지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139km 직구와 슬라이더가 결정구.
4회에도 칸투를 110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간 앨버스는 그러나 5회 연이은 수비 난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에게 우측에 빠지는 짧은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김경언이 홈으로 송구했다. 그 사이 타자 주자 정수빈이 2루에 진루해 2·3루 상황으로 돌변했다. 굳이 홈으로 승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아쉬운 송구였다.
결국 민병헌에게 우측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내준 앨버스는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칸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강경학이 2루로 악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루상에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5회에만 실책성 플레이 2개로 4실점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앨버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1사 후 오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서 강판되어야 했다.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6개. 최고 140km 투심(38개)·포심(22개) 패스트볼 중심으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8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지만 수비가 흔들리자 앨버스도 급격히 흔들렸다.
현역 메이저리거로 화제를 모은 앨버스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6.18. 후반기 들어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기대치가 높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도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는 걸 앨버스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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