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강 경쟁이 갈 때까지 가고 있다. 4위부터 7위까지 2경기 차. 8위 SK와 9위 한화에도 4위는 가시권이라 할 수 있다.
불안한 4위 롯데가 4강 싸움을 한치 앞도 모르게 하고 있다. 롯데는 12일 사직 넥센전에서 1-10으로 패해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전날(화요일) 패하며 올 시즌 화요일 승률이 1승 13패 1무로 7푼1리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NC, 두산과 함께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7패로 가장 좋지 않다. 4위 LG에 한 경기까지 쫓긴 데에는 롯데 스스로의 부진이 가장 크다.
잘 나가던 LG도 3연패 덫에 걸렸다. 3연승을 달리며 4위 롯데를 압박했던 LG는 한화와의 잠실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4위를 빼앗지 못했고 전날 SK에 3-7로 패해 3연패. 이날 이병규(9번)와 오지환을 1군에 올리며 후반기 총력전을 예고한 LG였다. 최근 3경기 동안 5점만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반면 KIA는 선발 마운드의 힘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7위지만 4위 롯데와의 승차는 2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지난 7일 문학 SK전 이후 5경기에서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74(31이닝 6자책)에 불과하다. 3일 연투도 불사르는 불혹의 투수 최영필은 불펜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4연승 동안 3세이브로 뒷문을 잠갔다.
두산도 전날 한화를 상대로 2연패를 끊고 급한 불을 껐다. 5위 LG에 이어 승차 없는 6위. 전날 9-6으로 앞선 8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두산은 9회 터진 양의지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가까스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도 4위 롯데와 한 경기 반 차.
혼전 속에 8위 SK도 4강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4경기. 김광현과 밴와트는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다. 후반기 성적은 7승 5패. 상승세 국면에 있는 SK다. 전날 3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9위 한화도 4위 롯데와의 승차는 6경기 반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12일 현재 각 팀마다 전체 일정의 70% 이상을 소화한 상황. 선두 삼성이 2위 넥센에 7경기 반 앞서 있어 4년 연속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을 뿐 4위 윤곽은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에 놓인 선두권 경쟁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4위 티켓이 오리무중이다.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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