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안게임 딜레마, 어떻게 풀어야 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13 06: 19

과연 손흥민(22, 레버쿠젠)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까. 출전하더라도 원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 딜레마에 빠졌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축구국가대표 명단이 14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기술위원회는 12일 오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대표선수 구성을 두고 열띤 토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이광종호에 꼭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소속팀 레버쿠젠은 14일까지 손흥민의 차출여부에 대한 확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와 이광종 감독은 애를 태우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최종명단에 포함된다면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끝내 손흥민을 보내주지 않을 경우 선수 한 명의 자리만 낭비하는 격이 되고 만다.
대안으로 손흥민을 최종명단에서 빼고 이명주(24, 알 아인) 등 다른 선수를 뽑는 방법도 있다. 확실하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을 정하면 잡음을 최소화하고 전력을 완성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 확실한 에이스감인 손흥민을 쓸 수 없게 된다. 만약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손흥민은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는 장기적 입장에서 한국축구의 손해가 될 수 있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당장 손흥민이 필요하다. 차출 의무조항이 없는 아시안게임에 그를 보내줄 필요가 없다. 레버쿠젠은 2018년까지 손흥민과 계약했다. 4년 뒤 손흥민은 여전히 26세에 불과하다. 레버쿠젠은 굳이 손흥민의 병역면제에 목을 맬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지만 구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애매한 입장이다.
주어진 시간은 촉박하고, 원하는 대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 과연 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위해 한 자리를 비워둘까. 또 레버쿠젠은 대승적 차원에서 손흥민을 놔줄까.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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