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가 돌풍의 영남대를 상대로 프로형님들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성남은 13일 오후 7시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영남대와 ‘2014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치른다. 상식적으로 보면 프로팀 성남이 아마추어 영남대를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9일 전북전을 앞둔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은 “영남대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프로고 영남대는 아마추어다. 자만은 아니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다”면서 아마추어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 감독대행도 두 시간 뒤 성남이 전북에게 0-3 완패를 당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최근 분위기는 성남보다 영남대편이다. 성남은 최근 5경기서 1승1무3패로 부진하다. 특히 5경기서 2골 밖에 뽑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이 빈곤하다. 무득점 경기도 3경기나 된다. 아무리 상대 중 선두를 다투는 포항과 전북이 포함돼 있었다지만 공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전에서도 성남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도 한 골을 뽑지 못했다. 의외의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영남대보다 경험이 많지만, 성남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영남대는 김포시민축구단, 아주대, 대전 코레일을 꺾고 8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영남대가 성남까지 잡을 경우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대학팀이 된다. 연일 격전을 치른 성남에 비해 체력이 쌩쌩한 영남대는 유리한 부분도 분명 있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도 강점 중 하나다.
과연 성남은 영남대에게 프로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니면 성남 역시 영남대 돌풍의 희생양이 될까. FA컵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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