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우완 투수 문광은(27)에 대해 극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문광은에 대해서 “생각보다 좋은 투수가 올라와서 기대하고 있다. 몇 가지만 보완하면 정말 희망적인 선수다. 이런 젊은 선수가 자꾸 나오는 걸 보니 SK에 좋은 미래가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광은은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후 3번째 선발 등판이었지만, 역시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2010 시즌 2번의 선발 등판에서 역시 3이닝만을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 감독은 문광은에게 ‘희망’이란 표현을 써가면서 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큰 이유는 문광은이 1회를 잘 넘길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었다. 배짱 있는 투구를 하기 때문에 초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젊은 투수들한테 중요한 건 1~2회를 막아주는 것이다. 1회부터 맞으면 바꿀 수도 없어서 난감하다. 그런데 문광은은 과감하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라고 설명했다.
SK는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에 이어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트래비스 밴와트가 2선발 임무를 해내고 있다. 그리고 3선발로는 채병룡이 나서고 있는 상황. 확실한 4~5선발 카드가 부족하다. 이 감독 역시 “순위 싸움의 관건은 투수다. 1~3선발 다음 던져 줄 1명의 투수만 더 나와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SK는 4~5선발 자리에 여러 투수들이 등판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12일 잠실 LG전에 등판했던 김대유는 1회부터 볼을 많이 던지면서 점수를 내줬다. 고효준 역시 선발 등판에서 1회 때마다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광은이 이만수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이 감독은 문광은의 단점에 대해서 “어깨가 넘어갔다가 나와서 공이 높게 형성된다. 또 퀵모션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문광은을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 1군에 동행시키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는 의도였다.
1군과 동행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아직 ‘미래’라고 표현하면서 이후를 내다봤지만, 부족한 점만 보완한다면 후반기 4~5선발 자리에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현재의 4, 5선발 자원들이 계속해서 부진한다면 그 기회는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의 극찬대로 유망주 문광은이 부족한 점을 메우고 SK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