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시즌 28세이브로 구단 외국인 마무리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28세이브는 1998년 리베라가 거둔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27세이브)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오승환은 이날 선두타자 대타 이시이 요시히토에게 4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호세 로페스도 6구째 150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조노 히사요시 역시 143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오승환은 총 1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153km였다. 직구는 8개, 슬라이더는 6개를 던졌다. 무엇보다 빠른 직구 뿐 아니라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140km 초중반대의 완벽한 슬라이더가 요미우리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오승환의 경기를 중계한 현지 해설진들 역시 "오승환은 공 회전이 완벽하기 때문에 요미우리 타자들로부터 많은 삼진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닛폰'은 경기 후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오승환이 신기록을 세웠는데 벤치까지 뜨거워진 역투였다'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28세이브에 평균자책점도 1.83까지 낮췄다. 센트럴리그 마무리 부문 2위 그룹과의 세이브 격차도 8개로 늘어났다. 센트럴리그 2위인 팀은 리그 선두 요미우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승차를 0.5경기까지 줄였다. 이날 팀은 리그 선두 싸움을 뜨겁게 만들었으나 오승환은 독보적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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