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대반전을 준비한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이 이번주 나란히 로테이션에 복귀한다.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두산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난타전 끝에 11-9 신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고 41승49패 승률 4할5푼6리가 된 6위 두산은 5위 LG(44승52패1무·.458)와 승차를 없앴다. 4위 롯데와 승차는 1.5경기차로 여전히 4강 가시권이다. 마운드만 안정을 찾으면 충분히 4강 재진입이 가능하다.
두산은 6월 이후 13승30패 승률 3할2리로 9개팀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 붕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16경기나 됐으며 퀄리티 스타트는 6경기에 불과했다. 제 아무리 강한 타선이라도 선발들이 무너지는데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기란 불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8월 시작과 함께 핵심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1군 전력에서 빠졌다. 노경은이 지난 1일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갔고, 더스틴 니퍼트는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에 최대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이 기간 휴식과 우천 연기로 6일을 쉬어 시간을 벌었다.
이제는 원군들이 들어온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번주 노경은과 니퍼트가 복귀한다. 노경은은 14일 넥센전, 니퍼트는 주말 롯데전에 들어온다"며 "그동안 선발진이 힘들었는데 니퍼트와 노경은이 복귀함으로써 좋아질 것이다. 선발이 어느 정도 경기를 이끌어가면 불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니퍼트는 지난해에도 등 근육이 석회화되는 증상으로 두 달간 로테이션에 빠졌는데 이번에는 열흘의 휴식을 충분히 취해 회복했다. 노경은도 지난 8일 2군 퓨처스 화성전에서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송 감독은 "노경은이 2군에서 푹 쉬며 심리적으로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이후 끝없는 부진을 거듭한 두산이지만 다행히 롯데를 비롯해 4위권 팀들이 달아나지 못해 다행히 큰 격차로 벌어지지 않았다. 니퍼트와 노경은이 복귀한 이번주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앞으로 한 달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니퍼트·노경은이 선발진에서 얼마나 안정감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송일수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되면 팀 전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타선도 지난주부터 적시타를 치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순위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한 달 동안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을 내비쳤다. 그 중심에 니퍼트와 노경은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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