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양현종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3안타만 2볼넷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4개. 시즌 13승을 따내면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쾌속항진을 시작했다. 2회초 선두 테임즈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6회1사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타선도 1회 2점, 2회 1점, 6회 추가점을 뽑아주어 득점지원을 했다.

고비는 7회였다. 2사후 이호준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권희동은 볼넷을 허용했다. 지석훈과 승부에서 자신의 정강이를 맞은 강습타구를 내주었다. 그러나 앞으로 튕긴 볼을 아픔을 참고 뛰어가 1루에 안정된 송구로 잡아냈다.
이날 투구의 백미는 땅볼유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7회까지 모두 11개의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냈다. 초반에는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중반 이후에는 직구를 던져 승부했다. 7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투구수는 89개에 불과했다. 올들어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것이다.
계기는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최다실점이었다. 당시 4⅓이닝동안 8실점이나 했다. 3점 대 방어율도 4점대로 치솟았다. 후반기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양현종의 부진으로 팀은 6연패까지 빠졌다.
실패는 또 하나의 교훈이었다. 그는 "지난 두산전(8실점)에서 볼이 나쁘지 않았지만 의외로 많이 맞았다. 볼카운트에 따른 승부 등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와 변화구를 통해 쉽게 승부할 수 있는데 직구위주의 정면승부를 고집하다 대량 실점을 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투구패턴을 바꾸었다. 초반에는 직구를 보여주면서 변화구를 위닝샷으로 삼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갔다. 5회까지 10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특히 3회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태군을 유격수 병살로 잡아냈다. 그리고 6회부터는 위력적인 직구를 위닝샷으로 바꾸어 상대했다. NC 타자들이 꼼짝 못하고 당했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을 넘어 개인 최다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남은 시즌에서 6~7 번 정도 선발 등판한다. 특히 양현종의 호투는 4강 싸움의 귀중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땅볼유도의 효율성을 깨달은 양현종이 자신의 신기원을 달성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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