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불허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지난 12일 레버쿠젠으로부터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불가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기술위원회와 이광종 감독이 협의하여 16강 이후부터 차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FIFA는 월드컵과 대륙연맹컵, A매치 데이에 한해 의무차출을 허용하고 있다. 9월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에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보내줄 의무는 없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 못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정을 살펴보면 더 문제가 생긴다. 특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에 오른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나서야 한다.
9월 14일 첫 경기가 있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9월 12일 열릴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부터 빠져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34경기다. 3일에 한번씩 경기가 있는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와 차례로 상대한다.
상대적으로 3팀은 레버쿠젠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원하는 레버쿠젠이라면 3경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 상황서 팀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빠진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이 결승에 나선다면 추가로 또 SC 파더보른과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후 10월 17일에 경기가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지만 초반 승점 쌓기에 실패한다면 레버쿠젠의 올 시즌 성적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구단이 손흥민의 차출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슈미트 감독도 이미 손흥민을 팀의 중심 선수로 확정하고 전술을 만들었기 때문에 레버쿠전은 더욱 그를 차출하는데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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