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적’-‘해무’, 광복절 특수 승자는 누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8.13 10: 00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대작들이 광복절 연휴, 치열한 관객몰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이순신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명량’(감독 김한민)부터 ‘명량’과 함께 쌍끌이 흥행 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감독 이석훈), 올 여름 빅(Big)4의 마지막 주자이자 유일한 현대극인 ‘해무’(감독 심성보)까지 광복절 특수를 앞두고 예고된 세 영화의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특히 각기 다른 지점에 와 있는 세 편의 영화가 광복절을 기점으로 향후 박스오피스에서 어떤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감이 크다.
먼저 주말과 이어지는 이번 광복절 기간은 역대 최단 시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이 도전하는 마지막 기록이 나오게 될 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이 영화는 역대 영화들의 기록을 깨고 최단시간 100만, 200만부터 800만, 900만, 1000만 돌파 등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역대 흥행 1위.
현재 ‘명량’은 1174만 여 명(12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영화 흥행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화의 위로는 '아바타'(1362만여명), '괴물'(1301만여명), '도둑들'(1298만여명), '7번방의 선물'(1281만여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여명), '왕의 남자'(1230만여명) 등이 있다. 지금까지의 속도나 위력으로 봤을 때 ‘명량’이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 특히 많은 이들이 여름 성수기 중에서도 노른자 황금 연휴로 여겨지는 이번 광복절-주말을 ‘명량’이 역대 기록들을 깨고 흥행 1위 자리에 오를 시점으로 예측하고 있다.

‘명량’만큼 이번 주말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영화 ‘해적’이다. 지난 주말 서울 무대 인사를 진행한 ‘해적’은 15일부터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3일 간 수도권 무대 인사에 나선다. 개봉 나흘 째 100만, 엿새 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영화의 흥행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특히 ‘해적’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명량’과 달리 가벼운 톤의 작품으로 차별점이 있어 ‘명량’의 독주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무’ 역시 개봉 주 광복절-주말 특수의 수혜를 노리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시점 결정부터 광복절 특수를 염두 했다고 알려졌다. 그 만큼 개봉 후 처음 맞이하는 주말, 그리고 보너스 국경일까지 구름 관객이 모이는 3일이 앞으로의 흥행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하다. 변수는 영화의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이 작품은 12세, 15세인 다른 두 작품과의 경쟁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영화에서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20-30대 성인 남녀의 취향에 걸맞을 경우 두 영화의 흥행세를 막아 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광복절 특수는 어떤 영화에 가장 유리하게 작용할까. 혹 세 영화 모두 각자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 결과에 기대감이 모인다.  
eujenej@osen.co.kr
'명량', '해적', '해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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