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읍소에도 결국 레버쿠젠의 대답은 "NO"였다.
13일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오는 9월 19일부터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레버쿠젠 구단의 방한 때 손흥민의 2014 아시안게임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구단 관계자에게 전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지난 12일 회신을 통해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중요한 선수이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팀 전력을 고려해 차출할 수 없다"는 의견을 협회에 전달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을 내줄 수 없다는 것.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FIFA는 월드컵과 대륙연맹컵, A매치 데이에 한해 의무차출을 허용하고 있다. 9월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에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보내줄 의무는 없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핵심선수인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16강 이후 차출이라는 차선책도 준비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반대에 따라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레버쿠젠의 상황도 좋은편이 아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로저 슈미트 감독은 핵심인 손흥민을 내줄 수 없다. 이미 전술적으로 많은 준비를 한 상황서 가장 중요한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만 5경기를 기용할 수 없다면 감독의 구상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 승점을 쌓아야 한다. 9월 14일 열릴 첫 경기 때문에라도 손흥민은 이틀전 열릴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부터 나서지 못한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서 가장 큰 문제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34경기다. 3일에 한번씩 경기가 있는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와 차례로 상대한다.
상대적으로 3팀은 레버쿠젠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원하는 레버쿠젠이라면 3경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 상황서 팀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빠진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는 손흥민 합류를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대답은 "NO"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의 합류를 위해 다른 옵션을 제한했지만 레버쿠젠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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