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4세로 잘 알려진 내야수 다윈 바니(29)가 LA 다저스에서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투혼의 슬라이딩으로 쐐기 득점을 만들어내고, 폭넓은 수비 범위로 안정감을 자랑하며 공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바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4-2 승리에 일조했다. 향후 내야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2010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바니는 2012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은 선수. 그러나 수년간 타격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결국 지난달 컵스에서 지명 할당돼 팀을 떠나야 했다.

이때 바니에게 손길을 내민 팀이 다저스였다. 트리플A에 소속된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가 부상을 당하며 내야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다저스가 보험용으로 그를 데려왔다. 핸리 라미레스가 부상을 당하자 지난 11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고, 12일 애틀랜타전 교체출장 이후 이날 처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출장했다. 주전 2루수 디 고든의 자리를 대신했다.
바니는 2회 2사 1,2루 첫 타석에서 마이크 마이너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5회 중견수 뜬공, 7회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9회 1사에서 땅볼을 쳤지만, 애틀랜타 유격수 에밀리오 보나파시오의 포구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2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1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바니는 2사 3루 칼 크로포드 타석에서 3구째 포수 옆으로 빠지는 폭투가 나오자 잽싸게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었다. 홈에서 접전 타이밍이었지만 온 몸을 날리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2에서 4-2로 달아나는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수비에서도 바니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7회 2사 보니파시오의 1~2루를 빠지는 타구를 여유있게 쫓아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브라이언 윌슨에게 정확하게 송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 토미 라스텔라의 느린 타구를 빠르게 잡아 백핸드로 1루 노바운드 송구했다. 1루수 스캇 밴슬라이크가 포구를 못해 바니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폭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가 돋보였다.
9회에도 선두타자 에반 개티스의 살짝 빗 맞아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까다로운 타구를 집중력있게 쫓아가 넘어질듯 캐치하며 투수 켄리 잰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공수 양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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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