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의 일명 '호크아이'라고 불리는 안위 역 배우 이승준이 실제 성격은 '막돼먹은 영애씨 13'(이하 막영애)과 '명량'의 모습을 섞어놓았다고 전했다.
'명량'에서 이승준은 삼도 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최민식)의 충신으로 젊고 강직한 안위 장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안위는 영화 속 가장 눈길을 끄는 조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뜨겁고 충직한 안위는 뛰어난 활 솜씨로 적군 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명중시킨다. 그래서 '호크아이'(어벤져스)나 '레골라스'(반지의 제왕)라고도 불린다. 더불어 극 중 이순신은 유난히 여러 톤으로 "안위야~"라는 이름을 많이 불러 그의 존재감에 무게감을 싣는다.
더욱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안위 역 이승준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막돼먹은 영애씨 13' 속 이승준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
'막영애' 속 이승준은 철 없고 능글능글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소유자였다. 반면 안위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충성심 가득한 남자다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통점은 두 모습 다 여심을 설레게하는 '심쿵 유발자'라는 것.
이승준은 13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모습은 이승준(막영애)과 안위 중 누구에 더 가깝냐는 질문에 "조금 조금씩 다 안에 있다. 친한 사람들한테는 말도 활발하고 하고 까불기도 하는데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이다. 정확히 반반인 것 같다. '막영애' 반, '명량' 반이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막영애'와 '명량' 속 이승준이동일인물인 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하자 "맞다. 영화를 다 보고도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명량'을 보고 난 후 이승준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란 말을 덧붙이자 "예전보다 자동 완성이 빠르게 되더라"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준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이후 영화 '블루', '숙명', '분노의 윤리학'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김한민 감독과는 영화 '핸드폰', '최종병기 활'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을 했다. 대중에게는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이 인기의 기폭제가 됐다.
이미지가 유연해 어떤 역이든 잘 소화하는 것 같다란 말에 그는 "어렸을 때는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제는 좋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캐릭터에 규정되지 않고 싶다. 물론 내가 작품을 선택할 위치는 아니였지만,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온 거 같다. 재미있었다"라며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명량'은 지난 12일 하루동안 전국 44만 2808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누적관객수는 1174만 67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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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