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야구추억을 만들었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이날 KIA 타이거즈와 기아자동차는 NC와의 경기에 앞서 야구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제 2회 타이거즈 러브편드 데이'를 개최했다.
러브펀드 데이에는 KIA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2012년부터 후원 중인 몽골 올란바토르 시 야구동아리 어린이들 26명을 초청했다. 팀 이름이 KIA 타이거즈이다. 이들과 함께 후원을 받는 국내 야구동아리 100명의 어린이도 초청해 경기를 관람했다.

몽골 야구 꿈나무들은 경기전 나란히 KIA 덕아웃 앞에서 KIA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몽골 야구동아리 투수 돌고스렌 테물렝(12..사진)군이 몽골 전통모자를 쓰고 시구를 했다. 야무진 폼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나머지 몽골 어린이들은 KIA 선수들의 에스코트 보이로 나서 손을 잡고 나란히 각 포지션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행사를 마친 뒤 3루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야구를 즐기면서 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속에 새겼다.
이들의 야구실력도 매섭다. 지난 11일 입국해 양준혁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멘토리 야구단, 광주와 전남 유소년 야구단과 모두 4경기를 벌여 전승을 거둘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몽골은 야구의 불모지이다. 학생야구와 성인야구팀이 없다. KIA가 후원하는 유소년 야구팀이 5개 있을 뿐이다. 야구장도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국가대표팀은 존재하지만 대학생 위주로 국가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KIA로서는 몽골에 풀뿌리 야구를 심고 있는 셈이다.
타이거즈 러브펀드는 국내 최초 모기업-프로구단 연계 방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경기 기록에 따라 KIA 선수와 구단 임직원,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부금을 매월 적립해 시즌을 마친 뒤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2010년 9300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 2억1000만원, 2012년 2억5500만원, 2013년 3억6400만원 등 매년 적립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아울러 러브펀드 장학금 지원을 통해 국내 유소년 야구선수 육성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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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