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다승왕 앤디 밴 헤켄(넥센)이 시즌 17승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 헤켄은 13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8피안타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 롯데 타선에 고전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재 16승을 기록 중인 밴 헤켄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5월 27일 SK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있다. 벌써 13연승이다. 단순한 연승과는 질이 다른 게, 선발투수는 노디시전 경기가 포함되어 있어도 연승으로 인정되지만 밴헤켄은 그 기간동안 단 한 번도 조기강판 없이 모조리 승리투수가 됐다. 선수 본인의 기량과 팀 타선의 도움까지 더해져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이날도 밴 헤켄은 타선 도움을 받았다. 1회 정훈에 3루타, 전준우에 2루타, 최준석에 2루타 등 장타 3개를 맞고 2실점을 한 밴 헤켄은 2회에는 2사 1,2루에서 다시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5회에는 1사 1,3루에서 황재균에게 희생플라이 1타점을 허용했다. 우익수 문우람의 송구가 정확히 홈에 향했지만 포수가 태그하는 데 실패했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넥센 타선이 좀 더 강했다. 2회 5득점, 그리고 5회 강정호의 시즌 33호 홈런으로 6점을 뽑아줬다. 5이닝 5실점, 에이스로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밴 헤켄은 타선 도움으로 시즌 17승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이 6회말 현재 6-5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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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